한국역사교육학회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공주대학교 교양학부에 근무하는 윤세병입니다.

역사교육은 안팎으로 많은 변화의 지점에 서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가 학교 안팎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부각되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학교 역사교육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 역시 현실입니다. 역사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는 분들을 포함한 역사교육의 장에 계신 모든 분들의 고민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학회가 오랫동안 현장성을 기반으로 실천적 의제를 고민해 왔던 만큼 이러한 문제를 학술의 장에서 풀어보았으면 합니다.


국제적으로 역사교육 논의에서 큰 목소리를 내온 대서양 양안의 학자들 사이에서는 서로 다른 지적 배경을 이해하면서 공동의 이해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민주주의의 후퇴, 정치적 극단화, 생태환경 문제, 역사 인식을 둘러싼 갈등 등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라 밖의 사정도 녹록치 않다보니 역사교육자들 사이에서 여러 모색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외에서 논의되는 저 주제들이 실은 저들만의 문제는 아니고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을 합니다. 민주주의의 기반이 취약해지고, 인간이라는 종의 지속가능성이 의심받는 상황은 나라 바깥의 문제만은 아닐 겁니다. 논의의 장을 확대해 많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학회가 곧 20주년을 맞이합니다. 20년이라면 적지 않은 시간입니다. 그동안 우리 학회가 걸어왔던 길을 성찰해 보고, 우리가 서 있는 현실에서 어떤 역사교육을 펼쳐 나갈 것인지 함께 논의하는 장을 마련해 보았으면 합니다. 우리 학회가 한국 사회에 지속적으로 유의미한 역사교육의 질문을 던지며 나아가는 연구공동체이기를 기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5월 1일

한국역사교육학회 회장 윤 세 병 드림